
누구나 크든 작든 트라우마를 가진 적이 있거나 현재 가지고 있다.
어떤 이는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또 어떤 이는 그런 채로 살아간다.
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근원을 찾아 직면해야만 한다.
사람이 사람에게, 여자가 여자에게 또는 자기가 자기 스스로에게 품을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감정은 실로 다양하다.
사랑, 질투, 무시, 동경, 소유욕, 증오, 환상 등....이 책은 이러한 감정들로 인해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에 관한 장편소설이다.
세상에 내 마음대로 통제 가능한 것은 내 몸 뿐이라고 여겼던 그녀...과연 내 몸은 내 마음대로 통제가 가능했던걸까?
소설의 중반까지는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빠져들었다.
'그래서 마지막에 어떻게 되는거냐고!' 조급해졌다.
그러나 마지막엔...힘이 좀 빠져버렸다.
트라우마에 관한 것 같기도, 사이비 종교에 관한 것 같기도, 복수에 대한 내용 같기도, 퀴어소설 같기도...
이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는 소설이라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의 제목과 주제인 '치유'라는 정체성을 놓고 봤을 땐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었다. 내가 집중력을 잃고 작품 후반부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놓쳤을지도...
물론 나를 제외한 다른 독자들에게는 마지막까지 굉장했던 소설로 기억될 수도 있다.
분명 그럴 것이다.
나 역시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으니까.
추천 *** (별3개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