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47년 인생에 첫 파마를 해요.. 이제서야..
할까말까 망설임은 좀 오래 됐고.. 시작은 충동이었지만..
머리에 빨갛고 동그란 것들이 주렁주렁 달려갈수록 걱정스런 맘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..
뽀글거릴 머리를 어떤 마음으로 맞이해야할지..
미용실 거울에서는 왜 이리 더 못생겨보이는지..
못생김..
그동안 나는 내 겉모습을 가꾸는 일에..
예뻐보이게 하는 일들에 애써 외면해왔어요..
겉모습이 중요한 게 아니야.. 이 말은 일종의 포장일테고.. 실은..
뭔가 나를 빛나게 하는, 예쁘게 하는 그런 행위들이 나와는 참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..
어설프게, 낮게 움츠린 자리가 내게 더 편안하고 맞다는 생각..
이 새로운 시도가 나를 과연 더 빛나게 할런지는 알 수 없지만..ㅋㅋㅋ
내 인생의 무엇이 나를 이렇게 이끌었을까..
게으름도 큰 한몫을 했을테고..
새로운 시도를 참 많이 두려워했구나..
머리를 마는 작업이 생각보다 섬세한 일이네요..
재밌게 구경하면서
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았어요..
암튼 뽀글거릴 새로운 머리 장착하고
낡은 마음도 좀 탈탈 털어버려야지.. ^^